열 많은 사람에게 딱, 메밀의 효능

무더운 여름, 입맛이 없을 때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메밀국수입니다.

차갑게 먹는 음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메밀은 단지 여름철 별미에 그치지 않습니다.

혈압을 낮추고, 혈관 건강을 지키며, 체내 염증을 완화하는 건강 곡물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열이 많은 체질’과 ‘혈관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에게 좋은 자연식재료입니다.

메밀의 핵심 성분 중 하나는 바로 "루틴(rutin)"입니다.

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모세혈관 강화 기능이 있어, 혈액순환 개선과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Food Chemistry》(2022) 연구에서는 메밀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군이 동맥경화 진행이 억제되고, 혈관 내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따라서 중장년층,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특히 주목할 만한 곡물입니다.

메밀은 곡물 중에서도 드물게 몸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과학적으로는 열 발생률이 낮고, 대사 시 체온을 높이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특히 몸에 열이 많거나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사람, 열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잦은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단, 위장이 찬 사람이나 몸이 쉽게 냉해지는 체질은 메밀을 과다 섭취할 경우 속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따뜻한 재료(생강, 꿀 등)와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메밀은 "곡물이 아니라 가짜 곡물(pseudo-cereal)"로 분류되며, 글루텐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단백질 품질이 높고, 리신·트레오닌 같은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풍부하여 채식 기반 식단이나 글루텐 민감 식단에 매우 적합합니다.

또한,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 건강 개선과 포만감 유지에도 효과적이며,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밀은 다양한 형태로 요리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활용하기 좋은 곡물입니다.

메밀국수: 냉국물에 담가 먹는 여름철 별미로, 시원하고 가볍지만 포만감도 충분

메밀묵: 끓여서 굳혀 만든 묵 형태는 위에 부담이 없고 소화도 잘 됩니다

메밀전병: 강원도식 메밀반죽으로 부친 전병은 외국의 크레페와 비슷해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메밀가루 팬케이크: 글루텐 프리 베이킹 재료로도 활용 가능. 견과류, 계피와 궁합도 좋아요

메밀은 단지 여름철 국수로 먹는 곡물이 아니라, 우리 몸의 열을 다스리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곡물입니다.

특히 고혈압이 걱정되거나, 혈관 건강을 챙기고 싶은 분, 몸에 열이 많아 자주 피로하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분이라면

메밀이 주는 ‘차분한 건강력’을 식탁에 담아보세요.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와 함께 조리하면 사계절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밀.

오늘 한 끼, 소화 잘 되는 메밀 묵밥 한 그릇 어떠세요?

소중한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