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곡물, 조에 대하여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드셨던 노란빛의 조밥을 기억하시나요?

  예전에는 부족한 영양을 채우기 위한 혼식 곡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의 조는 다릅니다.

"조(Foxtail millet)"는 작지만 단단한 영양을 품은 곡물로, 전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는 글루텐 프리 곡물이자 현대인을 위한 기능성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 사진출처 : pixabay

1. 신경 안정과 수면 개선에 도움

조에는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이 성분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생성에 관여해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 유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021년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 논문에서는 조 섭취가 불안감 감소 및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가 누적된 현대인에게 ‘조밥 한 끼’가 편안한 밤을 준비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2. 심장 건강과 혈압 조절

조는 마그네슘과 칼륨 함량이 높아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마그네슘은 혈관 이완과 관련이 있으며,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여 혈압 조절에 유리합니다.

《Journal of Nutrition and Metabolism》(2023)에서는 조를 포함한 기장류 곡물 섭취가 고혈압 위험 감소에 기여한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3. 위장에 부담 없이 소화가 잘되는 곡물, 조

조는 알갱이가 작고 부드러워 소화가 잘되고 위에 부담이 적은 곡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식사 후 더부룩함이나 잦은 속 쓰림을 느끼는 사람, 혹은 노인·어린이처럼 소화력이 약한 연령대에게도 적합한 식재료입니다.

또한 조는 장내 수용성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좁쌀 사진출처 : pixabay

4. 글루텐이 없어 민감한 사람도 OK

조는 천연 글루텐 프리 곡물입니다.

밀이나 보리 등 글루텐 함유 곡물에 민감하거나 셀리악병이 있는 사람도 조를 이용한 대체식단을 꾸릴 수 있습니다.

특히 밀가루를 줄이거나 장 건강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에게 조는 훌륭한 탄수화물 원천이 되어줍니다.

5. 조를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

조는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밥: 백미에 조를 섞어 짓거나, 현미+조를 혼합하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밥 완성

조죽: 위가 약하거나 아플 때, 조를 부드럽게 끓여 죽으로 먹으면 소화가 잘됩니다

조스프레드 / 조스무디: 삶은 조를 믹서에 갈아 바나나, 아몬드밀크와 함께 섭취하면 건강한 간식 완성

 

 

조는 작고 수수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신경 안정, 심장 보호, 소화 촉진까지 다양한 건강 기능이 들어 있는 곡물입니다.

매일 먹는 밥 한 숟가락에 조를 더하면,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오늘 저녁엔 따뜻한 조밥 한 그릇 어떠세요?